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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테스팅 지식

[ISTQB CFTL 2018] 3주 독학 최고점자 합격 후기

2019년 8월 12일에 처음 실라버스를 보기 시작해서 3주간 독학한 후, 2019년 9월 3일에 역삼에서 시험을 봤다.

 

그리고 2주 뒤, 2019년 9월 16일 다음과 문자가 왔다.

그런데!! 아니!! 같이 시험 본 200여명 중에 최고점자로 합격한 것이 아닌가. 별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원래 누워서 떡먹기도 1등으로 먹으면 기분은 좋은 법이다.

내년에 꽁으로 받은 시험 응시권으로 무슨 시험을 볼까 고민 중이다.

 

그리고 9월 25일 다음과 같은 등기를 받았다. 오오오!! 등기로 한 번 보내면 재발급 받는데 비용이 비싸다고 했기 때문에 언제 오나 걱정을 많이 했었다.

 

사실 처음에 독학 후기를 찾아봤을 때는 걱정이 앞섰다. 후기에서 대부분 시험 예제보다 훨씬 어렵게 나오고 명확한 정답이 없는 문제도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시험비가 17만원이나 됐기 때문에 나는 다른 비용을 지출할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후기에서 실라버스 외에도 개알(개발자도 알아야 할 소프트웨어 실무)나 문배(문제로 배우는 소프트웨어 테스팅)이 거의 시험 준비를 위한 필독서처럼 여겨져서 더 걱정됐다.

 

결과적으로는 이런 걱정들은 기우에 가까웠다. 실라버스에서 포인트만 잘 이해하고 있으면 문제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실라버스 자체가 워낙 사족이 많아 요즘 말로 설명충(?)에 가깝다. 최대한 많은 지식을 전달하고 싶은 의도라고 생각한다.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핵심을 보지 못할 경우 뭘 외우고 뭘 이해해야 하는지 조차 파악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문배나 개알을 사서 읽은 다음에 실라버스를 보라고 하는 것 같다. 문배나 개알은 구조가 잘 잡혀있고 핵심을 파악하기 쉽기 때문이다.

 

나는 다행히 소프트웨어 테스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실라버스가 좀 더 쉽게 읽혔다. 테스팅 업무를 해본 경험이 없거나 시간이 충분한 경우, 문배나 개알을 먼저 보고 실라버스를 읽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미 실무 경험이 좀 있고 시간이 촉박하다면 나와 같은 방식으로 공부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1. 실라버스 겉핥기 : 시험 공부해야 한다는 마음을 버리고 그냥 소설보듯이 본다. 그래야 전체적인 흐름이 파악된다. 한 번 꼼꼼히 읽기보다 여러번 읽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2. 챕터별로 이해하기 : 각 챕터별로 K1,K2,K3라는 표시와 함께 학습목표가 있다. K1은 기억, K2은 이해, K3는 적용이다. 학습 목표가 핵심이다. 그 챕터를 읽고 학습 목표를 달성했는지 자문해보자. 달성했으면 다음 단계로.

 

3. 시험에 적용하기 : 실라버스와 함께 시험 샘플 예제가 있다. 시험 샘플 예제를 보면 FL-###이라고 어떤 학습 목표에 관한 문제인지 알 수 있다. 2에서 학습한 목표를 잘 달성했는지 관련 시험 문제를 통해 알아보면 그 챕터에 대한 학습은 종료된다. 만약 시험 문제를 틀릴 경우 다시 2로 돌아가 보완 학습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학습하면서 2,3단계를 이 블로그에 기록했고 결과는 만족스러웠으니 시간이 촉박하신 분들은 도전해보시길!

 

공부를 하면서 실무와 비교할 수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 업무 현장에서 각 프로세스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알기는 쉽지 않다. 보통 그 일을 수행하는 것이 우선이지 왜 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부차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일들은 실제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필요한 일"로 치부되며 개발자가 그 일을 마지못해 꾸역꾸역 수행하는 경우도 잦다.

공부를 하면서 그런 것들이 왜 필요한지, 안 지키면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을지에 대해 배우니 근로의욕이 생기고 당장 실무에 적용하고 싶어서 좋았다. 업무와 관련된 공부를 하는 것은 그래서 더 즐거운 일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시험 점수 공개하며 마무리한다.